2022 스마트기기 학습 사례 공모
실감형 콘텐츠로 역사 속 공간 탐방
어려운 개념 동영상으로 쉽게 이해… 메타버스 속 피자 나누며 분수 학습
친구와 돌아다니며 퀴즈 풀듯 공부… 자료 검색하며 디지털 문해력 쑥쑥
전국 초중고교에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어떻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야 학습에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2022년 학생 스마트 기기 활용 학습 사례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학습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들어봤다.
●VR로 석굴암 탐방하고 배추흰나비 키워요
“디지털 교과서의 실감형 콘텐츠나 동영상을 활용하면 종이 교과서만 볼 때보다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실감형 콘텐츠 실감나게 공부하기’로 초등 동영상 부문 금상을 수상한 김건우 박준우 홍세준 군(서울 거원초 5)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경험을 스마트 기기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 과학 과목을 공부할 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교과서와 연계된 실감형 콘텐츠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박 군은 “서울에서는 경주 석굴암에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스마트 기기로 석굴암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 수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조미래 양(서울 구의초 3) 역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이용한 체험 활동을 통해 더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조 양은 과학 활동으로 배추흰나비를 키운 경험을 전했다. 실제로도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길렀지만 너무 빨리 자라고 때로는 흙 안으로 들어가버려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다. 조 양은 “현실에서 기를 때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VR로 배추흰나비가 자라는 과정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등 만화·카드뉴스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이현지 양(서울 동덕여중 2)은 디지털 교과서에 탑재된 동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 양은 “지각, 맨틀, 외핵, 내핵 등 지구의 내부 구조를 공부할 때 디지털 교과서에 있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했다”며 “글자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홍 군 역시 “디지털 교과서의 스티커 기능, 밑줄 기능 등을 활용해 수업 내용을 정리하면 집에 가서 다시 볼 때도 수업 내용이 더 잘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메타버스에서 친구들과 수학 공부
국어, 수학 등 주요 교과도 스마트 기기를 잘 활용하면 ‘오프라인’에서만 배우는 것보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조 양은 ‘서울 수학 학습 메타버스’ 사이트를 추천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경복궁 등을 배경으로 마련된 가상 공간에서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
피자 가게에서는 피자 조각을 이용한 분수 문제가 나오는 식이다. 조 양은 “메타버스에서 친구들과 만나 함께 돌아다니면서 게임을 푼다고 생각하면 재밌게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부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검색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 양은 국어 공부를 할 때에도 스마트 기기의 사전 검색을 많이 활용했다. 종이 교과서에는 개념에 대해 한 가지 예시 문장만 나와 있는 경우도 많아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양은 “대조법과 비교법의 차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사전 검색을 많이 했다”며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단어 뜻을 찾아보고 예시 문장을 만들어 보니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 조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덤으로 얻었다.
스마트 기기로 교육당국이 만든 온라인 학습공간 ‘이(e)학습터’를 활용하기도 했다. 김 군은 이번 방학 동안 이학습터의 문제풀이 기능으로 혼자 수학을 공부했다. 그는 “무작위로 문제가 제공되는데, 인쇄를 해서 풀어봐도 되고 바로 사이트에서 정답을 맞춰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 시간 정하고 약속 지켜요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서 친구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온라인 팀 프로젝트 서비스인 ‘패들렛’을 추천했다. 패들렛을 통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각자 정리해 친구들과 공유하고, 올린 글에 서로 ‘댓글’ 기능과 유사한 ‘포스트잇’을 달아주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조 양 역시 “패들렛으로 의견을 나누자 수업 시간에 조용한 친구들도 의견을 많이 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렵거나, 낯선 친구들에게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자기와의 약속을 지킨다면 중독되지 않고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군은 “스마트 기기도 유해 사이트를 제외한 다른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유튜브 같은 걸 보는 데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며 “약속한 시간 안에서 쓴다면 유익하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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