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유 전 직무대리를 조사하면서 “2008, 2009년경 김 전 대표가 운영하던 N횟집에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정 전 실장과 잘 맞아 ‘진상이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측근이다. 남욱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지자체 허가를 대신 받아주는) ‘허가방’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4, 2015년 백현동 부지 용도 4단계 상향에 역할을 한 대가로 민간사업자로부터 70억 원을 받기로 한 혐의(알선수재)에 대해 수사 중이다. 또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을 전후해 정 전 실장과 115회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특혜를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이 대표를 도운 건 맞지만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사이가 나빠졌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