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추위 떠는 이재민에 도움 됐으면”
온라인 기부 플랫폼 7억 모이기도
“중고로 팔려고 당근마켓에 올렸던 중학생 자녀 패딩과 보온 텀블러, 무릎 담요 등을 포장해 보내려 합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피해가 커지자 국내에서 ‘튀르키예를 돕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 등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8일 온라인에선 기부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맘카페 등에선 “중고로 파는 대신 구호 물품으로 보냈다”는 인증글이 잇따랐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김정민 씨(45)는 “안 입는 아기 옷과 어른 코트, 양말 등을 모아 보냈다”며 “초등학생 때 튀르키예 친구와 펜팔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부도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28)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10만 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지진 기사를 보다 ‘커피 3잔 가격이면 이재민들이 밤에 따뜻하게 덮고 잘 담요 5개를 후원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온라인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는 튀르키예를 응원하는 댓글이 18만 건 이상 올라왔고 기부액은 8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7억 원을 넘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하여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3693만 원)을 긴급 지원하고, 200억 원 규모의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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