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강원지역 육군 전방 부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병사가 당시 부대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육군에 따르면 군사경찰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강원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 총상으로 숨진 A 이병(21)은 생전 집단 괴롭힘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A 이병은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진행했지만 A이병은 끝내 숨졌다. 지난해 9월 입대 후 신병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 만이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와 당시 함께 경계근무를 섰던 다른 병사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A 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그 경위를 조사해왔다.
조사 결과, 부대원 8명이 A 이병을 괴롭혔으며 이들 중에는 군 간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 이병에게 암기 강요와 폭언·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간부는 사건 초기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측은 “오늘 유족에게 최종 수사결과를 설명했고, 관련자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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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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