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유아인(37)이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바둑 팬들이 유아인의 차기작 영화 ‘승부’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영화 ‘승부’는 넷플릭스에서 올해 2분기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세기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이창훈 역)은 이병헌(조훈현 역)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바둑 팬들은 유아인의 이번 의혹으로 이창호 국수의 명예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영화 개봉을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는 9일 성명을 내고 “영화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표현한 작품”이라며 “살아 있는 바둑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팬들은 개봉일만을 기다려 왔다”고 했다.
이어 “이 국수는 바둑인들 사이에서 석불(石佛)이라 불린다. 말 그대로 돌부처로 사려 깊고 우직한 바둑의 기풍에 대한 찬사로 붙은 별명”이라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유아인이 이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건 이 국수의 명예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유아인의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영화 ‘승부’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것을 넷플릭스 측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조사했다.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처방빈도가 지나치게 잦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아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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