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불법 행위를 집중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산울산경남건설기계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경부터 오후 2시경까지 약 5시간 동안 부산 동구에 있는 민노총 부산본부의 건설기계지부 사무실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지부가 건설현장 업체 등으로부터 복지기금을 불법적으로 갈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레미콘업체와 근로자가 원치 않는데도 해당 지부가 복지기금 납부를 강요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사무실에서 복지기금 갈취와 관련된 휴대폰과 컴퓨터의 전자 문서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하려는 경찰과 이를 저지하는 민노총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말다툼도 벌어졌다.
민노총은 “노조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민노총 부산본부는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건물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폭력적인 압수수색에 맞서 경건하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한 민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경찰의 강제수사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건설사를 상대로 민노총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을 무단 점거하는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2일 인천 부평구의 민노총 건설노조 경인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또 경찰은 지난달 19일 서울의 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건설현장 불법 행위와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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