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01억 투입 녹색공간 조성 사업
이천 등 12개 시군 18곳에 마을정원
산업단지 주변엔 미세먼지 차단 숲
시민 정원사 150명도 양성하기로
경기도가 도내 유휴지나 자투리땅을 활용해 연내 ‘마을정원’ 18곳을 만들고, 시민 정원사 150명을 양성해 정원을 관리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숲과 숲길도 조성한다.
도는 14일 ‘2023 정원산업시책’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총 601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녹색공간 조성으로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정원문화 확산 △도시 숲 조성 및 탄소중립 실현 △도립공원 확대 운영 △지질공원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마을정원 18곳 조성
먼저 이천과 포천 등 12개 시군에 공공형 5곳, 시민주도형 13곳 등 총 18곳의 마을정원이 생긴다. 공공형은 시군에서 직접 유휴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드는 것이고, 시민주도형은 주민 10명 이상이 공동체를 만들어 꽃과 묘목을 자투리땅에 심는 것이다. 도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2곳에 마을정원을 만들었다.
류형주 도 정원산업과 주무관은 “마을정원 사업을 통해 만든 오산시 매홀두레정원은 산림청이 주관한 ‘2021 대한민국 아름다운 정원 경연’에서 아름다운 정원상을 수상했다”며 “마을정원 확대를 통해 정원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정원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조경가든 대학’을 통해 식물·정원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력 270명을 양성하고, 시민 정원사 150명을 교육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고양 농협대 등 7개 교육기관에서 조경가든 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올해도 이달 중 교육기관 6, 7곳을 선정해 식물관리 등에 대한 이론 및 실습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시민 정원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내 학교와 복지시설, 임대주택 등의 정원을 관리할 수 있다.
●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도는 화성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 7.9ha(헥타르),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가로숲길 44.6km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차단 숲은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탄소를 흡수하며 미세먼지도 막기 위해 산업단지 주변에 조성하는 대규모 숲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1ha 숲은 연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168kg을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름 한낮 기온을 3∼7도 낮춰 주고, 평균 습도를 9∼23%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시화공단과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된 숲 덕분에 미세먼지가 27%, 초미세먼지가 26% 저감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 호수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등 14곳에는 ‘자녀안심 그린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숲은 인도와 차도를 분리해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확보해 주고 미세먼지와 교통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도립공원인 연인산과 수리산에선 자연환경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2024년 재인증 심사를 위한 학술용역과 정비사업도 진행한다. 10월 광명시 새빛 공원에선 ‘제11회 경기정원문화 박람회’가 열린다. 설종진 도 정원산업과장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정원과 숲을 통해 주민들이 보는 즐거움과 풍요로운 감성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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