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아시아·태평양(아태) 마스터스 대회 홍보물을 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영상을 내렸다. 이 영상은 그간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북도는 15일 오전 공식 유튜브에 올린 2분 41초 분량의 아태 마스터스 홍보물을 같은 날 오후 삭제했다. 아태 마스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인한 국제 대회로, 경쟁이 아닌 친목·화합을 목표로 대회를 진행한다.
영상은 콩트 형식으로 제작됐다. 40세 중년 남성이 10살 어린 30세 여성에게 거절당한 뒤 운동을 통해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약 1000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내용이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반감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북도 관계자도 “소위 ‘B급 감성’을 의도했지만 성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 현장인권상담위원 등을 지낸 허주연 변호사는 채널A에서 “소재 자체가 ‘모태솔로의 중년 남성이 10살 어린 여성이랑 소개팅을 해서 성공을 한다’는 것”이라며 “자칫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반감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떤 수단에만 집중한 나머지 목적 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굉장히 기대를 모은 대회인데, 광고가 혹시나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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