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다 익수 사고를 당한 아동이 결국 숨진 가운데, 아들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어머니가 쓴 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5일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7시45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 군(5)이 15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A 군은 수영 강습을 받던 중 다른 수강생이 잠수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던 중 등에 착용했던 안전장치가 사다리에 걸리며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뒤늦게 구조됐다.
뒤늦게 강사가 A 군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A 군은 병원에 이송돼 뇌사 판정을 받았다.
A 군이 숨지기 하루 전인 14일 A 군의 어머니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영장 강습 받다 뇌사 판정 의식불명된 저의 아이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B 씨는 “제 우주, 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익수 사고가 있었다. 아파트 커뮤니티 수영장에서 2월8일 밤 7시경 사고가 났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월요일에 병원으로부터 호흡기 제거 후 장기이식, 존엄사를 권유받았다. 뇌부종이 심각해 생명에 직결적인 뇌간까지 대미지가 심하고 뇌탈출 소견도 보인다는 소견이었다. 아이 보내는 순간 저 또한 죽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아이 등에 달린 보조기구가 사다리에 걸렸고, 다른 수강생 8세 아이가 강사를 불렀으나 도와주지 않았다”며 “강사는 ‘소리를 들었지만 장난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8세 아이가 한 번 더 부른 후 강사가 돌아봤고, 강사는 보자마자 들어 올려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러나 심정지 상태로 30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또 B 씨는 “수영장 자체에 상주 인원도 없었고, 안전 요원 없이 강사 1명으로 강습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하며 수영장 관계자에게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맞벌이라는 핑계로 위험이 있을 수영장에 돌보미 선생님을 의지해 아이를 보냈다.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무책임을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B 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아이는 기적을 보여 온 힘을 다해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엄마 된 도리로 아이의 손을 놓을 수 없기에 이렇게 세상에 도움을 청한다”며 “제발 저희 아이의 진료, 치료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께 부탁드린다. 간절히 빈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비보를 들은 후 누리꾼들은 “아이가 아픔 없는 곳에서 맘껏 행복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간절히 기적을 바랐지만, 마음 아픈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가야 하늘에서는 편히 쉬어라.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의 위로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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