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 ‘통일 필요하지 않다’…역대 최고치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7일 14시 18분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0월18일부터 11월22일까지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과 교사 총 7만86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지난 2014년부터 시행돼 왔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57.6%로 전년보다 3.6%포인트 줄어들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학생은 31.7%로 같은 기간 6.7%포인트 늘었다.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는 답변은 10.7%였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학생들과 교사 모두 ‘전쟁위협 해소’를 가장 많이 꼽았고, 통일 장애요인으로는 학생들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교사들은 ‘변하지 않는 북한체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27.9%의 학생들이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를 들었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줄어들고,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증가했다.

특히 북한이 협력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년보다 13.9%가 줄어든 38.7%, 경계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년보다 11.0%가 늘어난 38.1%로 집계됐다. 그 격차는 2020년 30.5%에서 2022년 0.6%까지 급감했다.

통일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82.7%, 교사 90.4%가 학교에서 통일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 ‘통일이익’,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모습’ 순으로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과 일치했다.

통일부는 “교육부와 함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통일이익’, ‘북한실상’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교육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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