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방장 같아”… 한국전통문화전당 직원 근무복 왜색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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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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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개량 한복 근무복. 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한국전통문화전당 개량 한복 근무복. 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전북 전주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한복 문화 진흥을 위해 새로운 한복형 근무복을 도입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근무복이 초밥집 복장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왜색 논란이 일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17일 한복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일상에서 한복 착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한복 근무복’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생활 개량 한복으로 제작된 해당 근무복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태극기 바탕의 흰색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흰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새겨 넣었고 가슴에는 전당의 영문 이니셜이 들어간 국화매듭 브로치를 달았다. 근무복 80벌을 제작하는데 전당 운영비 960여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무복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선 색감과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식당도 아니고 전통문화원이 일본스러운 유니폼을 맞추냐”, “초밥집에서 이라 샤이 (어서오세요) 할 거 같다”, “예쁜 개량한복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 역시 근무복 옷깃의 폭, 문양, 전체적인 색감 등이 일본 의상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전통 한복이나 개량 한복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민무늬 혹은 은은한 자카드(직물 형태 패턴) 문양의 흰 옷깃을 쓰는데, 해당 근무복은 회색톤의 전당 로고가 새겨져 일본 기모노의 하네리(半衿)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개량 한복임을 고려하더라도 동정(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헝겊)의 폭이 너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까워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당 관계자는 이에 “생활한복점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구매해서 옷깃에 프린트를 넣고 브로치를 달았다”며 “일본 느낌이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어서 조금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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