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생 약 27만 명의 성적과 이름, 성별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했다’는 글과 함께 압축파일이 올라왔다. 이 파일은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에도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유포된 파일에는 시험을 본 학생들의 성적과 학교, 이름, 성별 등이 담겨있었다.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일을 확인한 경기도교육청은 서버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파일이 유포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는 동시에 더 이상 개인정보유출이 확대되지 않도록 보안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형태로 치러진다. 서울과 부산·인천·경기도교육청이 돌아가며 문제를 출제한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시험이다. 수능을 치르는 3학년을 제외하고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마지막 평가였다. 전국 17개 시도 1·2학년이 응시했고, 이 중 경남과 충남을 제외한 2학년 학생 약 2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킹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과 내부 관계자가 몰래 누군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서버를 조사해 해킹 여부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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