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이유식을 데워달라는 요구가 민폐라는 한 식당 사장의 글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8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 주인이 말하는 이유식, 진상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 사장인 작성자 A 씨는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도 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유식은 외부 음식이어서 이유식을 식당 내에서 먹이는 것도 달갑지 않다.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은 100% 식당 책임”이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식당에서 이유식을 너무 뜨겁게 데워서 애가 화상이다? 소송 걸면 식당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 이유식이 차가워서 배탈 났다? 중탕할 테니 뜨거운 물 달라고 해서 줬다가 쏟아서 화상 입었다? 다 식당 책임”이라며 “웃기지만 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외부 음식, 이유식이라는 존재 자체가 달갑지 않다”며 “이유식으로 식당 테이블보를 더럽혀도 손님 측은 배상의무가 없는 게 법이더라”라며 “저도 처음엔 호의로 이것저것 해드렸지만 법과 상황은 결국 자영업자에게 불리하더라”며 “자영업자들을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20일 오후 5시 기준 해당 글에는 1060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민폐’라는 주장과 ‘아니다’는 의견으로 갈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7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B 씨의 글도 주목을 받았다.
‘괜찮다’고 밝힌 B 씨는 “아이 있어서 안 오는 손님보다는 데리고라도 와주는 손님이 더 반갑다”며 “따지고 보면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진상 떠는 손님들보다 그냥 진상이 훨씬 많다. 국밥 집에서 뜨겁다고 소송 건 사람들도 있고 매운 갈비찜 먹고 매워서 땀났다며 돈 주고 받은 메이크업 지워졌다고 비용 내놓으라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이컵에 아이 볼일 보게 하고 그대로 두고 가시는 분, 식당에서 똥 기저귀 가는 분도 봤다. 물론 곤란하고 짜증이 나지만 아이 키우며 본인 밥 한 끼 차려먹기 힘든 거 엄마들은 안다”며 “상식적인 수준 내에선 요구해도 괜찮다”고 본인의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들도 “어렵지 않은 부탁인데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작은 아기도 손님인데 장사를 저래서 어떻게 하냐”, “차라리 노키즈존으로 만들어라”며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유식이 문제라기보다 뭘 자꾸 요구해서 혹여나 잘못되면 식당 측이 배상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달갑지 않은 게 당연하다”, “아이들이 이유식을 깨끗하게 안 먹는다. 흘리고 뱉고 하니까 다른 손님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법이 식당 측에 불리하긴 하다”라며 민폐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혐오의 시대다. 아이랑 부모를 사지로 몰아가는 나라가 있을까?”, “외국에서는 식당마다 아기한테 인사도 해주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아기는 식당에서 그럼 무엇을 먹느냐. 서비스로 해줄 수 있다”, “이유식이 왜 진상이냐. 서비스 정신없이 장사를 어떻게 하냐” 등의 반응으로 민폐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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