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아난티-삼성생명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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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매입 두달만에 100% 수익
檢, 양사 임직원 유착 가능성에 주목

검찰이 20일 호텔과 콘도를 운영하는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부동산 부정 거래 정황을 파악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충북 진천군의 아난티 본사와 서울 강남구 아난티 서울지사,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2009년 아난티가 서울 송파구의 땅과 건물을 사들였다가 이를 삼성생명에 되파는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해당 부동산을 500억 원에 사기로 계약한 뒤 같은 해 6월 30일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아난티는 최종 잔금 납부 직전인 6월 22일 삼성생명에 해당 부동산을 준공 조건부로 970억 원에 되팔기로 계약했다. 실제 소유권은 2010년 12월에 넘겼다. 계약 두 달 만에 100%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이다. 검찰은 양 사 임직원들의 유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부동산 거래를 담당했던 삼성생명 임직원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대신 아난티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두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아난티#삼성생명#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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