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최근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STO)’을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STO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증권을 디지털화한 자산이다. 건조되는 선박의 권리를 디지털로 잘게 쪼개 토큰화하면 투자자가 선박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선주가 일부 자본을 대고 금융권에서 나머지 금액을 차입해 선박을 건조했다. 선박STO가 활성화되면 조선소는 개인들의 투자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선주는 금융권의 차입 없이 원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선박 건조에 참여하거나 이미 운항 중인 선박에 투자해 용선료에 따른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용선 계약이 끝나거나 선박을 매각할 경우 수익을 나눠 가질 수도 있다.
HJ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인 부산시와의 협력 폭을 넓힐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 노하우를 가진 두 기관과 협업을 통해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선주와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상생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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