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 살해후 PC방서 음악방송 시청한 50대 ‘엽기아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7시 20분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 PC방으로 가 음악방송을 보고 춤까지 춘 50대 남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1부(이정우 부장검사)는 A 씨(54)의 범행 동기, 수법 등을 조사한 뒤 그를 구속기소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자택에서 80대 모친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 씨는 최근 자신의 건강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을 의심한 것 같다”며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씨는 범행 당시 둔기로 모친의 머리를 반복해서 내려쳤다. 그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SNS로 음악방송을 시청하면서 춤을 추는 등 기행을 이어갔다. 검찰은 그의 모습을 PC방 폐쇄회로(CC)TV로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A 씨는 모친이 숨져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범행은 이튿날 첫째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모친과 함께 있던 A 씨를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모친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구속돼 있었다.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발견됐다.

해당 둔기와 A 씨가 입었던 옷에 묻은 혈흔에서 모친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또 모친의 손발을 묶는 데 사용됐던 테이프에서는 A 씨 유전자가 나왔다.

조사 결과 A 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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