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출신에 밀려 불이익 우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에스엠 소속 케이팝 그룹 팬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집단행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 등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에스엠 소속 대표 그룹인 NCT의 팬 김은미 씨(25·여)는 “하이브는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일부 지상파 방송사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며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하이브 소속 케이팝 그룹에 밀려 에스엠 소속 그룹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올 5월 데뷔 15주년을 맞는 에스엠 소속 그룹 샤이니의 팬 A 씨는 “BTS나 뉴진스, 르세라핌처럼 최근 인기가 높은 그룹들의 일정에 밀려 샤이니가 데뷔 15주년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모든 샤이니 팬이 손꼽아 기다려 온 기념일인 만큼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잘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집단 항의를 예고했다. NCT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최세나 양(17)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도 에스엠 소속 NCT 팬이라는 자부심이 강한데 인수합병으로 고유함을 잃게 되면 집단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해시태그 총공격(일종의 어뷰징)을 이어가며 의견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팬들의 우려에 대해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에스엠의 레거시(유산)를 존경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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