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출항하는 어선이 늘어남에 따라 어선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출항 전 설비 점검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수해양경찰서은 23일 오전 7시 1분경 여수 금오도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어선은 9톤급 연안 복합 어선 A호로, 어선에는 3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승선원 전부 다른 배로 옮겨 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달에만 7건의 어선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일에는 여수시 거문도 남동쪽 약 900m 해상을 지나던 290톤급 대형 선망 어선 A호에서 불이 나 타기실 등이 전소됐다. 18일에는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북서방 약 2.7km 해상을 지나던 10톤급 양식장 관리선 B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관실 일부분이 부서졌다.
어선 화재는 대형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어선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기름 등 가연성 물질이 적재된 선박에 불이 옮겨 붙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여수해경은 출항 전에 전기 설비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선박의 화재는 쉽게 진화가 어려워 물적 피해 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입을 수 있다”며 “해양 종사자들의 화재 예방 사전 점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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