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3일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포착과 관련해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 덕분에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간에 유아인을 오유경이 잡았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제가 잡은 건 엄홍식이라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엄홍식은 유아인의 본명이다.
오 처장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는 6억500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았는지 다 알 수 있다”며 “지난해 평균보다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개인 등 51건을 서울경찰청에 넘겼는데 거기 엄홍식이 있었다.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하게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다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류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의학적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처방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 시스템은 약물마다 안전기준을 훌쩍 넘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것”이라며 “정말 그 약이 필요한 환자는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하겠다. 물질을 제조하는 회사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 처장은 올해 낸 성과 중 하나로 지난달 마약안전기획관이 정규 조직으로 승격된 것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마약에서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게 기획관과 식약처 직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지난 5일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및 모발 채취 등을 진행했다. 유아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는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아인 소속사 UAA 측은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향후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새롭게 나온 대마 양성 반응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확인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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