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항공화물 확대 위해 물류기업 유치에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제2공항물류단지 사업 시행 협약 체결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제1공항물류단지에 화물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이 단지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외 물류기업이 창고나 배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제1공항물류단지에 화물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이 단지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외 물류기업이 창고나 배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1일 회의실에서 물류기업인 ㈜세인티앤엘과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제2공항물류단지 사업 시행에 관한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세인티앤엘은 2025년까지 343억 원을 들여 제2물류단지 내 부지(면적 8927㎡)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연면적 2만8670㎡)로 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을 갖춘 이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빠르게 변하는 항공화물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연평균 1만6000여 t에 이르는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항공화물을 늘리기 위해 물류기업을 유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화물 물동량은 여객과 함께 국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또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항공화물이 늘면 창고와 운송 등 관련 물류산업 성장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커져 국가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40년이면 세계 항공화물의 40%를 아시아태평양지역 공항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인천공항의 경쟁 공항들은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세인티앤엘을 시작으로 물동량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류기업 유치에 나섰다. 현재 제1물류단지(면적 256만 ㎡)에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국내 기업과 쉥커 등 글로벌 물류기업 40곳이 배송 및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짓고 있다. 제2물류단지(면적 33만 ㎡)에는 현대글로비스 등 2개 업체가 물류센터를 설계 중이며 앞으로 새로 입주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릴 방침이다.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세계 주요 공항과의 항공화물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한 26개 화물항공사는 45개국 110여 개 도시를 오가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운항을 늘리고, 신규 노선을 확충할 방침이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인천공항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늘어나는 냉장시설이 필요한 신선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조업차량과 같은 이동 장비를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시설이 도입되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스마트 화물터미널도 개발한다.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화물을 처리하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기존 화물터미널은 시설이 낡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 화물터미널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화물 처리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인프라를 첨단화시켜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항공화물 확대#물류기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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