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4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57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내에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원 조정 계획안을 지난달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교육부가 이를 승인하면 서울대는 올해 입시부터 현재의 전기·정보공학부를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과 전기·정보공학 전공으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서울대의 반도체 전공 신설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논의가 오갔지만 ‘서울대는 특정 기업의 인력 양성소가 아니다’라는 학내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강조함에 따라 서울대도 본격적으로 반도체 전공 신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다음 달 8일 교수회의를 통해 세부 교육 과정과 교원 선발 등 전공 신설을 위한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국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공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기업과 채용 연계 협약을 맺은 형태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디스플레이 등 4대 핵심 산업에서 약 7만70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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