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4주년과 백초월 스님의 순국 79주기를 맞아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특별강연(법회)과 한국전통 춤 공연이 열렸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사찰이었고 일장기 위에 그려진 태극기로 유명한 절이다. 불교계 대표적 독립운동가 였던 백초월(1878~1944) 스님은 진관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2009년 5월 진관사안에 위치한 칠성각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불단 뒤 벽체에서 보따리가 발견 되었는데 이안에는 1919년 3·1운동 직후의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 32호·40호(5점)와 <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6점), 상해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獨立新聞)>(4점), 단재 신채호 선생이 상해에서 발행한 <신대한(新大韓)> 2·3호(3점)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료들이 다수 발견 되었다. 또한 이 보따리는 대형 태극기 (가로 89cm, 세로 70cm, 태극 지름은 32cm)로 확인됐으며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덧그린 태극기로 의미를 더했다. 이 태극기는 백초월 스님이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었고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진관사는 태극기를 발견한 이후 매년 백초월 스님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인 문광 스님이 ‘3·1운동과 한국불교, 그리고 태극기의 역학적 이해’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또 박진 외교부 장관 내외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외부 인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벽빗 비쵤제’. 칠성각에서 발견된 ‘독립신문’에 실린 ‘태극기’ 시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진관사수륙재보존회와 서울경기춤연구회가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을 펼쳤다.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서울경기춤연구회 공연단의 헌정무 ‘나비승무’, 헌정가 ‘태극기’ 그리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새벽비 비쵤제’ 공연에서 무용가들은 소리없이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몸부림 쳤다. 객석에는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숙연했다. 커튼콜에서 공연단과 관람객 모두 대한독립을 생각하며 “만세”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진관사 법해 주지스님은 “호국불교의 중심에 일본제국의 무단통치를 목숨 받쳐 거부한 백초월 스님의 자주독립 정신과 모두가 하나 되어 일어난 거족적인 독립운동인 삼일절을 깊이 새기기 위해 공연을 마련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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