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
인창요양병원-요양원 등 3곳 운영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
개인별 맞춤 서비스로 어르신 도울 것
부산은 2021년 9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노인인구 비율도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5%로 전국 평균(18%)을 3%포인트 이상 웃돈다. 그러다 보니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실정이다.
● “양질의 노인 의료기관 더 늘어야”
부산 지역에서 노인 전문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46)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최상의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받는 노인 전문 의료기관이 더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짧은 여생을 보내다 죽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그 역할과 인식이 한정돼 있다”며 “앞으로는 의료 서비스는 물론이고 각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각종 문화·체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도 갖춰,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은경의료재단은 인창요양병원 2곳(동구·남구)과 요양원 1곳(동구)을 운영 중이다. 두 요양병원은 총 935병상을 갖추고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여생 마무리 도우며 인생 배워”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염 이사장은 어머니가 운영하던 복지법인 경영을 돕다가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4년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단 일을 맡게 됐다.
그는 요양병원 운영에 대해 “어르신들이 여생을 잘 마무리하시도록 돕는 보람도 크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배우는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재단 초대 이사장인 어머니는 지금도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베푸는 것’이라 말하신다. 저 역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장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재단 소유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렸다. 또 동구청과 남구청에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재단은 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하기에 아픔을 함께 나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당시 의료진 등 전 직원이 큰 고통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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