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내건 주민…“尹 대통령 기념사 옹호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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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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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주년 삼일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게양돼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일본인이라고 밝힌 해당 세대주는 오후 4시경 일장기를 자신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민 제공
제104주년 삼일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게양돼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일본인이라고 밝힌 해당 세대주는 오후 4시경 일장기를 자신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민 제공
제104주년 3·1절에 세종시의 한 아파트 주민이 일장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일장기를 내건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오전 11시경 세종시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솔동의 한 아파트 가구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아침에 태극기를 달려고 하는데, 아들이 ‘옆 동에 일본 국기가 게양돼 있다’고 해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세대를 2차례 방문했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경찰과 시청 공무원,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이 재차 방문해 세대주를 만나 일장기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세대주는 거절하다가 결국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일장기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대주는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일장기를 내건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에 대한 옹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주민은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옹호의 입장을 표시하는 표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3·1 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

또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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