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도 들고 연애도 해보고 싶어요”…마스크 벗은 대학가 설렘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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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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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강을 맞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모습2023.03.02. 뉴스1
2일 개강을 맞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모습2023.03.02. 뉴스1
“마스크 벗고 친구들 보니 설레요”

개강 첫 날인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올해 경제학과에 입학한 문정원(20·남)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문씨는 “확실히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 얼굴도 보고, 친구들과 술도 마실 생각을 하니까 기대되고 설렌다”며 “9시 30분 첫 수업이 있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어 “동아리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이미 테니스 동아리에 신청했다”고 외치며 강의실로 향해 힘차게 뛰어갔다.

수의예과 신입생 박현성씨(20·남)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했고 “연애를 해보고 싶다”며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로비에 모여있는 모습 2023.03.02. 뉴스1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로비에 모여있는 모습 2023.03.02. 뉴스1
이날 전국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이후 4년만에 마스크를 벗고 대면 개강했다. 서울대 교정에서 만난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재기발랄하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입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아직 대학생활이 어색한지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번 개강은 신입생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특별했다. 이화여대 21학번 임주영 학생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첫 학기”라며 “마스크 벗고 돌아다녀도 되니까 수업도 원활하고 피로도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인 김모씨(24·여)는 “학부생 때는 내내 마스크만 끼다가 대학원 와서 마스크를 벗게 됐다”며 “답답하지 않고 좋다”고 방긋 웃었다.

이화여대 교정도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던 학생들도 언덕이나 경사로를 오르내리면서 답답한지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식당 2023.03.02. 뉴스1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식당 2023.03.02. 뉴스1
이대 건너편 연세대에는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학생식당(부를샘)이 북적였다. 혼밥을 즐기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개강 첫 날인 만큼 “같이 먹자”고 외치며 무리지어 들어오는 학생들도 많았다.

특히 급격히 오른 물가로 인해 학생식당은 점심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오전 11시인데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로 꽉찼다. 가격은 대략 4000원~6000원으로 일반 식당보단 다소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학생들이 갑자기 몰리자 직원들은 학생들을 다른 학생식당으로 분산시키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4년 만에 찾아온 대면 개강에 신촌 상인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국밥집 주인은 벌써부터 개강 분위기를 느낀다고 방긋 웃었다. 신촌의 한 수육 국밥집 사장님은 “오늘 개강이라 그런지 손님이 계속 들어오긴한다”고 말했다.

건너편 냉면집 사장님은 “추우니까 겨울엔 딴집에 비해 사람은 없는 편”이라면서 “그래도 좀 시간 지나면 알겠죠”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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