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 갇힌 할아버지 본 배달기사…“몸부터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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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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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한 배달기사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도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인스타그램 ‘y_jiny’ 영상 캡처
지난달 16일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한 배달기사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도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인스타그램 ‘y_jiny’ 영상 캡처
횡단보도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 나간 배달기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한 시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16일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생긴 훈훈한 일화를 소개했다. 시민은 “(할아버지가) 저 멀리서부터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마자 건너셨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반 정도 건너셨을 때 이미 빨간불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차에서 내려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배달기사님이 저 멀리서 오시면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같이 건너드렸다. 그분은 운전자들이 할아버지가 건너는 걸 못 볼까 봐 오토바이로 잠시 막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y_jiny’ 영상
인스타그램 ‘y_jiny’ 영상
시민이 올린 영상을 보면 배달기사 A 씨는 할아버지를 보호하면서 함께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고개 숙이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양해도 구한다. 그는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도운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280만 회에 달하며 댓글도 13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바쁘셨을 텐데 도와주셔서 너무 감동이다” “보기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긴 어려운 일이다” “정말 멋진 청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칭찬했다.

A 씨는 해당 영상에 댓글을 달아 “할아버지가 우선이라 생각했다. 너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위험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몸부터 뛰쳐나갔다. 도와주신 운전자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칭찬한 누리꾼들을 향해 “이 영상을 봄으로써 따뜻한 하루가 될 수 있었다니 기쁘다. 모두 하시는 일 다 잘 풀리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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