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3명 중 1명 “알려도 해결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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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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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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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알린 피해자 3명 중 1명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일부는 피해 사실을 알려도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4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 학생 321만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언어 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 3만9396명 중 35.3%(1만3889명)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결됐다”(41.1%, 1만6208명)는 응답보단 적었지만 언어 폭력 피해 사실을 부모나 학교 선생님 등에게 알려도 여전히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는 의미다.

다른 학교 폭력 유형도 미해결 비율은 30%대에 달했다. 금품 갈취의 미해결 비율은 33.0%, 성폭력은 32.8%, 스토킹은 32.6%, 사이버 폭력은 31.6%였다. 집단 따돌림(29.4%), 신체 폭력(28.9%), 강요(27.2%)도 20% 후반대의 미해결 비율을 기록했다.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은 90.8%였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89.9%, 중학교 93.0%, 고등학교 95.0%였다.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들이 도움 받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 고등학교는 3.35점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고등학교에서 다른 학교급에 비해 피해를 알린 비율은 가장 높았지만, 피해를 알리고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학교 폭력을 당했지만 주변에 알리지 않은 학생은 9.2%였다. 그 이유를 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해결하려고’라고 주로 답했고, 고등학생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고 주로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다른 학교급에 비해 고등학교에서 ‘피해를 알린 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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