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북한 주민의 삶과 다소 괴리가 있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북한 유튜버가 이번에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라며 국가기관 음식점인 옥류관을 선전했다.
북한의 선전전은 날이 갈수록 다른 국가 문물을 따라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여성 유미는 최근 쟁반고기국수 ‘먹방’ 영상을 올렸다.
평양 옥류관을 방문한 그는 별도의 음성 없이 영어와 한글로 자막을 달아 소개했다. 유미는 그동안 주로 영어로 말하는 영상을 올려왔다.
그는 손님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배경으로 고기국수에 육수와 식초, 간장을 넣은 후 비벼서 먹었다. 자막에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습니다. It is enough to make a cat speak’라고 썼다.
이 영상은 3일 오전 11시 기준 1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구독자는 1만4800 여명이다.
유미는 작년 6월에 유튜브를 개설하여 평양의 주요 상점, 관광지 등을 돌아다니며 영어로 소개했다. 북한의 놀이공원이나 동굴을 소개하거나 휘트니스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CNN 방송 등에서 북한 전문가들은 ‘유미’가 공유하는 일상들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아닌 북한이 이미지를 재브랜드하기 위한 선전 캠페인의 일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인권데이터베이스센터 박성철 연구원은 “유미의 동영상은 북한 정부가 대본을 작성한 잘 준비된 연극처럼 보인다”고 했다.
유미는 유튜브 영상에서 유창한 영어로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들과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한다.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바꾸려는 모습이다.
또 다른 북한 키즈 유튜버 송아 역시 영어로 “저희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무상으로 살림집을 배정받고 송화거리에 이사했다. 모든 것은 국가에서 무상으로 준다”며 북한 정부를 찬양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런 종류의 유튜브 영상을 ‘구독’하거나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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