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김성태, 이화영 폰으로 이재명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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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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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 혐의 인정한 배경은…“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뿐”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쌍방울그룹 방모 부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통화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방 부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그에게 “쌍방울그룹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등이 다 가까운 관계였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방 부회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와 가까운 것은 맞지만 이재명 지사와 가깝다고 표현하기엔 애매하다”며 “직접 대면하고 만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태형 변호사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전화기를 통해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당시 지사가) 통화한 것은 내가 본 게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방 부회장은 “회사 내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경기도지사가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 것은 맞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미팅과 식사 자리 등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이야기를 하고 경기도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고 해 소문난 것은 맞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하고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고 알고 있다”며 “일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봤다”고 전했다.

방 부회장은 그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지난달 22일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경위에 대해선 “재판받다 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 2억7000만 원을 포함해 총 3억2000만 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방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며 생활했던 10여 명이 증거인멸 죄명 하나로 구속되기도 하고 피의자 신분이 되기도 했다”며 “이들이 또 내가 버텨 위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찰나 김 전 회장까지도 검거돼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된다니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변호인과 논의해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며 다만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법리적으로 부인한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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