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층간소음에 사과했더니…“신나게 놀아야 한다”며 용돈까지 준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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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4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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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아파트 이웃 주민들이 손편지와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자신의 딸 2명과 조카 2명을 데리고 아래층을 방문해 손편지와 롤케이크를 전달했다.

아이들은 각자 이름으로 편지를 한 장씩 썼는데, 집에서 뛰어다니며 놀아 소음을 발생시킨 데 대한 반성과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방문 당시 아랫집에는 노부부가 없어 이들은 손편지와 케이크는 노부부 아들에게 대신 전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1일 A 씨의 집에 아랫집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손편지와 5만 원을 넣은 봉투를 전달하며 아이들에게 통닭을 사 먹이라고 했다고 한다.

노부부는 편지에 아이 4명의 이름을 모두 적은 뒤 “편지를 받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단다. 너무나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고 있구나. 할아버지가 꼭 부탁할게. 지금처럼 조심하지 말고 신나게 놀아야 한다. 할아버지 손녀도 초등 6학년, 3학년이야. 낮에는 아무도 없다”고 했다.

A 씨는 이 같은 내용을 지역 맘 카페에 공유했고 게시물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1200회를 넘어갔다.

A 씨는 “아래층에 살던 예전 집주인이 층간소음에 민감해서 마음 졸이며 지내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새로 이사 오셨다고 들어서 조심하던 차에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쿵쿵거린 거 같아 다 같이 모여 앉아 반성하면서 편지를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를 받고 눈물이 날 뻔했다. 안 받으려고 하는데 받으라고 하셨다. 이런 따뜻한 마음 너무 오랜만이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정말 멋진 어르신들이라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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