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38번째 여성대회 개최…‘성평등 걸림돌’엔 권성동·김현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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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4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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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연대회의 등 여성·사회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두고 성평등사회 조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3.4/뉴스1
여성노동연대회의 등 여성·사회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두고 성평등사회 조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3.4/뉴스1
여성단체들이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성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해 또 한 번 목소리를 냈다.

단체들은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38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주제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다. 단체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여성인권 퇴행의 흐름에 맞서 페미니스트 시민들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결집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주제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연신 흔들었다.

본행사 격인 기념식과 문화제는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와 종각역, 을지로입구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부대행사도 열렸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 참여 부스가 운영됐다.

이날 성평등에 기여하거나 저해한 개인과 단체도 선정했다. 각각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상’ ‘특별상’ 등 명예상과 ‘성평등 걸림돌상’ 등 불명예상으로 나눴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에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가 선정됐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둔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를 주제로 열린 제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2023.3.4/뉴스1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둔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를 주제로 열린 제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2023.3.4/뉴스1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소송 122인 원고와 대리인단 △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대위 변호인단 △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 등을 꼽았다.

‘특별상’은 최근 세상을 떠난 고(故) 임보라 목사가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권성동 의원과 김현숙 장관 등이 선정됐다.

여성연합은 권 의원 선정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소관업무의 이관계획 없이 여가부 조항만 삭제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성별 갈라치기, 여성인권을 볼모로 한 혐오선동 정치에 앞장섰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국가 성평등정책 추진체계의 최고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외면했다”며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권한 강화’라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의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자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동남원새마을금고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스토킹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인천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 △스토킹 살인사건 이후 여성노동자를 당직근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한 서울교통공사 △직장내 성희롱을 은폐한 포스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성소수자와 성평등 표현을 삭제한 식품의약안전처 등이 포함됐다.

한편 매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려온 한국여성대회는 1985년 여성평우회 등 14개 여성단체가 처음 개최했다. 1987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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