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APEC 유치 민간추진위원회 출범… 행정력 집중해 다양한 역할 수행
SMR 국가산업단지도 유치 추진… 대한민국 미래산업 도시로 도약
“천년고도 경주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것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일 경북 경주시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경주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경제발전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최적지다”라고 덧붙였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민간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신평 변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경주 유치 분위기 조성과 유치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경주는 부산 인천 제주 등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도시 가운데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세계문화유산도시다.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를 비롯한 16차례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풍부하다. 울산 포항 구미와 가까워 한국의 경제발전 현장도 바로 소개할 수 있다. APEC 개최 때 옛 전통과 역사,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APEC의 주 무대가 될 보문관광단지는 특급호텔 등 풍부한 숙박시설과 회의장이 있다. 특히 정상들의 경호와 안전 면에서도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시장은 “2021년 7월 유치 도전 선언 이후 경북도와 함께 외교부 장관 면담, 미국 방한단 환영 만찬,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면담 등을 통해 활발한 세일즈를 펼쳐왔다”며 “올해 1월에는 경주지역 출신 유력인사로 구성된 APEC 정상회의 경주시유치지원위원회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지방시대 균형발전 비전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정계, 추진위원들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경주는 대한민국 미래산업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착공한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인 문무대왕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총사업비 6540억 원을 투자하는데, 올해 1단계 부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말 연구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연구개발 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3992억 원을 투자한다.
주 시장은 “세계적인 전초기지인 SMR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지난해 말 신청했다. SMR의 실증 생산 수출 특화 산단이자 기업 특구형 및 글로벌 국제협력 산단이 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함께 원자력정책과를 두고 8개 팀 31명의 전담조직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SMR이 원전 시설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주 시장은 “경주가 유치하는 시설은 국가산업단지다. SMR은 원자로를 일체형으로 생산하며,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형이다. 월등한 안정성을 가졌다. 쇄빙선, 선박뿐만 아니라 우주용 에너지원으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 시장은 올해 민생 경제 살리기에도 집중한다. 그는 “중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 등 정부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청소년 가요제, 벼룩시장 같은 젊은 세대가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연중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경주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지방 도시의 혁신 모델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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