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교실 내 활동량 늘려 아동 비만 예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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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구청장 “스탠딩 책상-게임존 설치 등 추진”
학생 비만율 떨어뜨려 ‘건강한 강동구’ 만들기

강동구는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유휴 공간에 게임존 설치를 지원한다. 강동구 제공
강동구는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유휴 공간에 게임존 설치를 지원한다. 강동구 제공
78.1%.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서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한 초중고생의 비율이다. 10명 중 8명이 매주 고열량 식품을 먹지만, 주 3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44.28%로 절반이 안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체중·비만인 초중고생의 비율은 2019년 25.8%에서 2021년 30.8%로 눈에 띄게 늘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은 감소한 반면 고열량·고지방 식품의 섭취율은 늘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 내 건강 증진 프로그램 운영도 제한돼 과체중·비만 학생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2021년 과체중 및 비만 학생 비율 증감 현황. 교육부 제공
2016∼2021년 과체중 및 비만 학생 비율 증감 현황. 교육부 제공
학생들의 신체활동 증진이 교육계의 화두인 가운데 서울 강동구가 학생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아동·청소년 비만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최초로 ‘서울특별시 강동구 아동비만예방사업 기본 조례’를 제정한 강동구는 팬데믹 시기에도 아동비만예방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온 바 있다.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소아청소년기 학생들의 비만율을 떨어뜨려 ‘건강한 강동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움직이며 땀 흘리는 강동구 학생들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교실. 얌전히 앉아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강동구 초등학교의 교실은 남다르다. 일반 책상보다 키가 큰 ‘스탠딩 책상’에 책을 놓고 서서 공부하는가 하면, 의자 대신 짐볼에 앉거나 균형 방석 등을 활용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업을 듣는 것. 강동구가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교실 풍경이다.

강동구는 학생들이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7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생들은 교실뿐 아니라 교내 유휴 공간에 설치된 게임존에서 재밌는 놀이를 하며 하루 최소 2∼3시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강동구는 게임존 설치를 비롯해 ‘움직이는 수업’을 위한 교안과 교구 등을 지원하고, 영양 교사와 협의해 비만 예방 급식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신체활동 실천율’이 교육부 평균보다 19.9%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강동구는 지난해 ‘비만 예방의 날’ 유공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수학교·중학생 대상으로 사업 다각화

강동구는 올해 아동 비만 예방 사업을 다각화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특수학교 학생·학부모와 특수교육 실무자를 대상으로 아동 비만 예방·관리 교육을 지원한다. 특수학교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외부 특수교육 전문가를 강동구 아동비만예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학생의 건강관리에도 적극 나선다. 희망자에 한해 체성분 분석 체중계, 신체활동 교구 등 건강관리용 키트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을 기반으로 일대일 ‘개별 맞춤 건강코칭’을 진행하는 것.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아동비만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강동구의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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