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글로벌 도시 만들 ‘뉴홍콩 시티’ 프로젝트 구체화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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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홍콩 방문한 유정복 시장
해외 기업 관계자 만나 투자 제안
주홍콩 미국 상공회의소와 간담회
국내 진출 기업에 적극적 지원 약속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이달 3일 홍콩 현지에서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에덴 운 회장 등 관계자들과 홍콩의 기업 환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이달 3일 홍콩 현지에서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에덴 운 회장 등 관계자들과 홍콩의 기업 환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홍콩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인 ‘뉴홍콩 시티’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국적 기업 등을 인천에 유치해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구상인데, 인천시는 프로젝트의 큰 틀을 올해 안에 발표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홍콩을 방문해 주홍콩 유럽상공회의소,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등 홍콩 주재 기업인들을 만났다. 핵심 공약인 ‘뉴홍콩 시티’와 관련해 현지 기업 환경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뉴홍콩 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에 탈홍콩 기업과 다국적 기업 등을 유치해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는 유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송도·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도, 강화도 남단 등에 최적의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출장에서 유 시장은 홍콩에 2000여 개의 기업을 두고 있는 유럽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들 기업이 한국 콘텐츠 사업에는 관심이 많은 반면 기업 환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펼친 것.

특히 유 시장은 인천이 바이오,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는 물류 인프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에 다수의 외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또 홍콩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금융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홍콩의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듣고, 1200여 개의 기업을 홍콩에 두고 있는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인천 진출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외국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조세 감면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유 시장은 이번 홍콩 출장에 대해 “인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제 금융 환경에 대응해 어떻게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며 “뉴홍콩 시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 시장의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부정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고, 특히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법, 제도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해 내년 3월까지 15억 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기본계획의 큰 틀은 올 하반기 중 마련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달 15일에는 뉴홍콩 시티의 비전 선포식도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인천의 경제자유구역 현황 등을 다시 분석하고,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뉴홍콩 시티의 성공을 위해 유럽, 미국과의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 확장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글로벌 도시#뉴홍콩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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