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량 출동정보 알림 서비스
수입금 처리 방식 개선법 등 발굴
숙의기반 갈등 관리시스템 운영
시정 활동에 시민 참여 활성화
#지난해 긴급 구급과 구조를 위해 12만4000번 출동한 인천시소방본부는 최근 보이스 피싱을 우려해 모르는 전화를 받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19 출동대원과 시민(신고자)의 통화 실패가 자주 발생하면서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등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소방본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통신 회사와 협업해 119 출동대원의 발신자 정보를 보여주는 ‘119 이음 콜 출동 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로 통화 성공률은 74.7%에서 85.8%로 11.1%포인트 높아졌다. 연결 시간 단축, 미연결 감소, 회신율 증가로 구급·구조 활동도 원활해졌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소방용 업무용 전화로 확대됐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동구에서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는 행정기관 업무용 PC에서 인터넷 뱅킹 사용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인천시 소속 사업소 직원들은 시민들이 낸 수수료·사용료 고지서와 출금전표 등 구비 서류를 가지고 은행을 직접 방문해 서너 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처리했다. 이에 인천시 회계담당관실 김표성 주무관은 3개월간 대안을 고민한 끝에 은행 방문 없이 위택스에 접속해 수입금을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니 2시간 이상 소요되던 업무가 2분으로 줄었다. 특히 회계 운영의 투명성까지 알려지면서 현재 부산 해운대구 등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의 이 같은 혁신 행정 서비스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2년도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우수기관(1위)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는 혁신평가에서 기관 자율 혁신, 혁신 성과, 혁신 확산 및 국민체감도 등 10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인천은 △기관장의 혁신비전 제시와 확산 노력 △조직문화 혁신 성과 추진 △자율혁신과제 등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시민들이 혁신 행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며 “자율혁신 과제로 제출한 ‘119 이음콜’ 소방차량 출동정보 알리미 서비스와 인터넷 납부 시스템을 활용한 ‘수입금 처리 방식 개선’이 최우수기관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 시정혁신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준비단은 인사·홍보, 재정·경제, 복지·문화, 균형발전 4개 분야 36개의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형 숙의기반 갈등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활성화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론화 의제 발굴, 의제에 대한 숙의 과정 진행, 정책 권고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소 생태계 구축 정책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갈등’ 해결에 기여했다. 시는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에게 다양한 보상 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행정 서비스를 발굴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도 혁신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유 시장은 평소 공무원들에게 “민선 8기 3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창조’의 출발은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유 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생동감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시민들이 행정 혁신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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