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남촌동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범인 2명이 16년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발전한 과학기술을 통해 불쏘시개 종이에서 지문을 감식했고, 의심 차량 9만2000여 대를 조사해 사건을 해결했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강도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 씨와 B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2007년 7월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동 도로에서 택시기사 C 씨(사망 당시 43세)를 살해한 뒤 현금 6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구치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범행 후 시신을 현장에 버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택시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택시에 불을 지를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 책자를 정밀 감정해 작은 지문을 발견했고, 의심 차량 9만2000여 대를 조사한 끝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A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B 씨는 “돈을 뺏으려 A 씨와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한편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의 범인 이승만은 최근 경찰에 편지를 보내 “21년 전 ‘전주 백 경사 피살 사건’을 저지른 건 대전 사건 공범인 이정학”이라고 제보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붙잡혀 지난달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승만은 “당시 사라진 백 경사의 권총이 숨겨진 장소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경찰은 실제 이승만이 지목한 곳에서 백 경사 총기와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38구경 총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편지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그와 공범 이정학이 백 경사 사건과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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