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진료실에서 촬영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영상이 무단 유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탈의실 영상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전날 해당 병원으로부터 진료 장면과 탈의실 내부 IP카메라 영상이 외부에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카메라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물리적 거리에 제약 없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영상은 해당 성형외과 진료실과 탈의실에서 지난달 24∼28일 촬영된 것으로, 연예인을 비롯한 환자 수십 명이 진료 상담을 하거나 시술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환자의 동의 없이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성형외과 측은 “탈의실 안에 촬영되지 않는 폐쇄된 공간이 따로 있다”며 “여성 환자들에게도 미리 알렸다”고 JTBC에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해당 성형외과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 등을 파악하고 있다. 피해 청취도 했고, 증거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유포된 영상을 차단 조치하고 있다.
경찰은 또 외부 해킹으로 영상이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비정상적 로그기록 등 범죄 정황을 확인하는 대로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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