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 130돈 기부…“차마 쓸 수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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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아내가 남긴 10돈짜리 순금 13개(시가 3800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손전헌(60)씨는 사별한 아내가 남긴 3800만원 상당의 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손전헌씨는 지난달 말 대구모금회로 전화해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내 故김현화씨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혼자 남겨진 남편을 위해 생활이 곤궁할 때 하나씩 팔아서 쓰라며 평생 모아온 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손씨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차마 받은 금을 팔아서 쓸 수 없었다. 아내는 병상에서도 치료비를 걱정하며 나중에 혼자 남겨질 나를 걱정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죽기 전까지 혼자 남겨질 나를 걱정하며 치료비를 아끼느라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떠난 아내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아내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 좋은 일에 쓰여 하늘에서 아내가 기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소중하고 고귀한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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