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유튜브 나만 못하게 하는 건 비민주적”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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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최근의 유튜브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만 하지 말라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공판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튜브를 계속 하실 것인지”란 물음에 “민주당에서도 많은 분들이 하고 있고, 패널로 나와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판과 관련이 없는 주변 이야기를 못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비민주적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어제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을 향해) 혐의를 부인하고 사기친다고 한 것은 어떻게 보느냐”란 질문에는 “재판 과정에서 증거가 많이 나왔다”고만 답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유튜브 ‘유재일’에 출연하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게 된 계기를 비롯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을 모른다는 이 대표 발언을 겨냥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들의 재판에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유튜브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만났던 시기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얘기하지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추정되는) 1년 전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모호하게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본 사건과 정작 더 관련이 없는 피고인의 다른 활동을 말하는 것을 재판부가 제지해달라”고 맞섰다.

지난달 2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 측 역시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의 유튜브 활동을 문제 삼으며 재판부에 주의를 달라고 요청했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같은 피고인이면서 철저히 진실게임에서 (정 전 실장과) 상반된 주장을 한다”며 “법정 밖에서 정 전 실장 관련 얘기를 100회 이상 유튜브를 통해 얘기하는 것은 통상적 전례에 있어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유 전 본부장 등이 2013년 7월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성남도개공 내부 정보를 이용해 남욱 변호사 등이 만든 위례자산관리를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게 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 관련 유 전 본부장과 성남도개공 전 개발사업1팀장, 남 변호사 등 5명이 기소됐다.

또 검찰은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하고 총 418억원의 시행이익이 발생하자 주주협약에서 정한 배당비율에 따라 민간사업자들이 42억3000만원, 호반건설이 169억원 상당의 배당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 관련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전 실장에 대해 병합 심리를 해달라는 검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재판부는 5월 공판에서 증권사 직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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