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까지 혼자 남겨질 저를 걱정하며 치료비를 아끼느라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떠난 아내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금가 3800만 원에 달하는 10돈 순금 13개를 기부한 손전헌 씨와 손 씨의 아내 고(故) 김현화 씨가 98·99호 부부 나눔리더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손 씨는 최근 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씨의 금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긴 것이었다. 생전 아내는 손 씨에게 “생활이 곤궁할 때 하나씩 팔아서 생계에 보태어 쓰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씨는 차마 금을 팔아 쓸 수 없었다. 홀로 남겨질 남편을 걱정하던 아내가 떠올라 눈물만 나왔다. 금을 두고 고민하던 손 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손 씨는 모금회에 아내가 준 금을 전달하면서 “아내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 좋은 일에 쓰여 하늘에서 아내가 기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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