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에 사는 서도희 씨(28·여)는 “작년에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돼 못 갔다”며 “올해 다시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가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신안 선도 수선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노마스크 봄꽃 축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 없이 봄나들이를 가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일찍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평년보다 오른 기온에 3월 초부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찍부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8일 전국 아침 기온은 0도~영상 13도로 작년 이맘때 기온(영하 4도~영상 4도)을 크게 웃돌았다.
부산시는 8일 ‘봄꽃지도’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봄꽃지도에서는 부산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 일정과 봄꽃을 볼 수 있는 주요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 금정구에서 26일 열리는 벚꽃축제로 시작해, 4월 8일 개최되는 낙동강 유채꽃 축제 등을 망라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진 개화 시즌을 4년 만에 맞아 봄꽃 축제 시기와 장소, 인근 관광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광양에서도 10일부터 시작되는 광양 매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8일 현재 광양시의 매화 개화율은 약 40% 정도다. 광양시 관계자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도 이번달 11일부터 시작된다. 구례군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5일 정도 꽃 소식이 빠르다”며 벌써 개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여의도 벚꽃축제’도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여의도 벚꽃길을 개방하긴 했지만 공식 축제는 열지 않아 4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시민들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벚꽃축제를 다시 맞이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혜연 씨(28·여)는 “코로나19 전까진 매년 여의도 벚꽃 축제를 찾았다”라며 “마침 올해 취업에 성공했는데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고 하니 선물 받는 마음으로 가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봄꽃 축제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 동안 나들이를 가기 위해 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 예매에 나서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주말 하루 평균 13만1000명이 KTX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3만6000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는 주말 표를 구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주 매진되고 있다”며 “주말마다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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