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개 사체’ 1200구 넘어… 굶겨 죽인 고물상 주인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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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방치된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은 개 사체들이 들어있는 물탱크. 물탱크 옆 고무통 속에 방치된 개 사체가 보인다. 2023.03.06. 뉴시스
6일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방치된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은 개 사체들이 들어있는 물탱크. 물탱크 옆 고무통 속에 방치된 개 사체가 보인다. 2023.03.06. 뉴시스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이건희 영장전담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 3년 전부터 마리당 1만 원가량을 받고 개들을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개 사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피해 규모가 300∼400마리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뒷마당 물탱크 등에서 추가로 사체를 확인하면서 총 1200여 마리로 늘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의 규모로 볼 때 개들을 이곳저곳에서 한 마리씩 데려왔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잃은 노견을 대규모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과 거래 명세 등을 확인해 정확한 개 구입 경로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개 사체#1200구#고물상 주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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