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뿌려진 수상한 하얀 액체…이슬람사원 갈등 심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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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9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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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  페이스북 갈무리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 페이스북 갈무리
국내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뿌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이슬람사원 건축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30분경 무슬림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앞 골목길에 수상한 액체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골목길 바닥에 누군가가 냄비로 액체를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한 사람은 주변을 살피며 액체를 뿌리는 사람의 얼굴을 우산으로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후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관계자는 “이슬람 사원에 대해 앙심을 품고 돼지기름을 바닥에 부은 것 같다”면서 “관련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금기시한다.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서 누군가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뿌리고 있다.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갈무리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서 누군가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뿌리고 있다.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갈무리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잡힌 두 사람이 500㎖정도 되는 기름을 바닥에 부은 것 같다”면서 “기름이 굳어서 흰색으로 변한 것을 보니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은 지난해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와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갈등은 2020년 9월 북구청이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인근에 사는 주민 350여명이 생활권과 재산권의 침해,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사원 건립을 반대했다. 지난 2월 대현동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은 ‘돼지 고기 잔치’를 열며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진행했다.

동절기 중단됐던 이슬람사원 공사는 이달 중 재개될 예정이며 현재 준공률은 약 70%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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