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2500만원…강남 최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RSV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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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9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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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동시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됐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집단감염돼 3명이 인근 대형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조리원 측은 보건소에 RSV 집단감염 발생 사실을 알린 뒤 모든 입소자를 퇴소시키는 등 휴원 조치를 진행했다. 현재는 정비를 마친 뒤 정상 운영 중이다.

2개 지점을 운영하는 조리원의 홈페이지에는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 관리를 위해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는 공지문이 게재됐다.

이 조리원은 특실 기준 2주 가격이 2500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리원이다. 일반실은 970만 원~1500만 원 정도다. 유명 연예인이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조리원에 대해 “감염병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20년 1월 모자보건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규정을 강화했다.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되는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즉각 격리 조치하고, 격리와 환자 발생 등 보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내린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그곳을 폐쇄한다.

산후조리원 집단감염은 해묵은 이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045명이 산후조리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RSV 감염증은 가장 흔한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중 하나다. RSV에 감염되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약한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의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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