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前비서실장 6쪽 유서에 ‘이재명 언급’…‘성남FC’ 檢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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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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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모씨 주거지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 앞. 2023.3.10/뉴스1
전모씨 주거지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 앞. 2023.3.10/뉴스1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64)가 성남FC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는 그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서 퇴직할 즈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성남지역 소재 기업들의 성남FC 후원이 이뤄질 시기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직책을 맡았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전씨는 이중 네이버 후원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조사를 받았다.

전씨 유족은 “(GH)퇴직 전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2018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9년 7월 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11월 이헌욱 당시 GH사장이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로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퇴임했다.

검경은 ‘GH 합숙소’ 의혹도 수사 중인데, 전씨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그러나 매스컴 등에 자신이 거론되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이 대표를 대신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모친상 조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인들에 심적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지난 1월말 열린 공판에서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서는 전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유족이 공개를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검찰 조사에 대한 억울한 심경과 함께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유족과 만나 부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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