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PD 과거 여친 “폭행할 정도의 놀림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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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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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호 감독. 뉴스1
안길호 감독. 뉴스1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안 PD의 전 여자친구가 사안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앞서 제보자 A씨는 10일(한국시간) 미주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안 PD로부터 친구 한 명과 함께 두 시간가량 심한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PD의 당시 여자친구인 B씨를 놀렸다는 이유로 안 PD와 그의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폭로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와 동급생들이 B씨를 심하게 놀렸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고3이 중2를 두 시간가량 폭행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과 관련해 안 PD의 당시 여자친구 B씨는 11일 연합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며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B씨는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 ‘안길어’라고 놀렸다”면서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을 하는 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당시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인데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그런 식의 놀림이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 A씨도 ‘B씨에게 언어폭력을 먼저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시 같은 학년 동급생들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였고, 그 사건이 있고 난 뒤에도 친하게 지내며 친구로 지냈다”며 “그냥 친구들끼리 서로 이름을 가지고 놀리기도 하고, 웃고 하던 그런 교우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다. 하물며 고3 학생들이 중2 학생 2명을 인적이 없는 데서 폭행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며 “안 PD가 지금이라도 당시 일을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안 PD는 A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필리핀에서 1년여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 PD의 해명과 달리 당시 필리핀에서 유학했던 사람들의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안 PD가 연출한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파트1은 1월 첫째주 넷플릿스 주간 순위에서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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