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이태원 상권…상품권 100억 중 26억 판매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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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2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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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추모 메세지들이 남겨져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추모 메세지들이 남겨져 있다.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후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침체한 일대 상권이 좀처럼 예전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1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약 두 달간 26억7600만원어치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해당 상권(용산2가동, 이태원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 용산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발행된 상품권이다.

용산구는 서울시가 지원한 특별교부금 70억원을 토대로 10% 할인율을 적용해 상품권 판매에 나섰으나 참사 여파가 지속돼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실제 사고발생 지역인 이태원1동 지역의 2월 4주차 카드 매출액은 사고 발생 직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57.1%나 줄었다. 유동인구도 29% 감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용산구와 대규모 물량 공세 방침을 세웠다. 지난 8일부터 오는 9월8일까지 상품권 규모를 300억원 규모로 확대해 2차 발행에 나섰다.

할인율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20%’로 대폭 키웠다. 앞서 10% 할인율로 1차 발행한 상품권에 대해선 사용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까지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할인율을 20%까지 파격적으로 올렸고, 홍보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며 “2차는 벌써 3분의1 가까이 팔리고 있어 1차 대비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상품권 사용 기한은 2024년 3월8일까지로, 1인 최대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 보유한도는 150만원이다. 서울페이나 신한쏠 등 5개의 모바일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상품권 발행을 비롯한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을 지난 7일 발표하고 전방위적인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이달에는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4월엔 본격적인 상권 활성화에 나서는 단계적인 지원 방안을 가동한다.

기존의 자금 저리 지원 등을 지속하고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전략과 함께 관련 보조금을 조기 지급한다. 용산구 공공배달앱 이용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과 디자인 개선비(점포당 180만원)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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