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아파트 화재로 모자 숨진채 발견…“노모, 며칠전 사망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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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모습. (김포소방서 제공) / 뉴스1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모습. (김포소방서 제공) / 뉴스1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졌다. 노모는 며칠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들은 어머니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지내다 화재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기 김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6분경 김포시 감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A 씨(83)와 그의 아들 B 씨(52)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는 각각 다른 방에서 발견됐는데 B 씨는 자신이 쓰지 않던 방에서 발견됐다. 화재를 피하려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볼 때 A 씨는 화재 발생 며칠 전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 씨의 몸에 외상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또 화재 당시 집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으며, 신고는 화재경보음을 듣고 연기를 발견한 이웃 주민이 했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모자는 평소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은 채 단절된 상태에서 생활했다. 한 이웃은 “거동이 불편했던 A 씨와 두 아들이 함께 살다 몇 년 전 나이가 많은 아들이 숨진 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산 것으로 안다”며 “B 씨는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았는데 정신적으로 좀 불안해 보였다”고 했다. A 씨 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평소 지내던 방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A 씨의 사망 원인과 방화 또는 실화 여부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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