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군 인구 양극화 뚜렷… ‘빅2’ 춘천-원주 2곳만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태백시 4.19% 줄어 최대폭 감소
화천-철원-양구군도 급격하게 줄어
춘천시는 내년 인구 30만명 목표
원주시도 일자리 많아 인구 유입

강원 춘천시는 11일 프로축구 강원FC 안방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인구 30만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는 11일 프로축구 강원FC 안방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인구 30만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춘천시 제공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시와 원주시만 인구가 증가하고 나머지 16개 시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내 인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인구는 153만4067명으로 2021년 12월 153만8492명에 비해 0.29%(4425명) 감소했다.

시군별로는 태백시가 4만844명에서 3만9131명으로 4.19%(1713명)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화천군은 3.99%, 철원군은 2.94%, 정선군은 2.38%, 양구군은 2.12%가 각각 줄었다.

태백시는 1980년대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탄광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끝에 결국 4만 명 선이 무너졌다. 접경지역인 화천, 철원, 양구는 정부의 국방개혁 2.0정책으로 군부대 해체 및 이전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도내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양구군으로 지난달 말 기준 2만1287명이었고, 화천군, 고성군, 양양군도 인구가 3만 명에 못 미쳤다.

이에 반해 강원 ‘빅2’ 도시로 꼽히는 춘천시와 원주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시는 28만4594명에서 28만6839명으로 0.79%(2245명), 원주시는 35만7757명에서 36만933명으로 0.89%(3176명) 증가했다.

춘천시는 2009년 서울∼춘천고속도로와 2010년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서울∼춘천∼속초 고속철도 건설이 진행 중이어서 인구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내년까지 인구 3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일자리와 정주, 고령화, 시민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지방분권법에 따르면 면적 1000㎢ 이상이면서 인구 30만 명 이상이면 도 교부금 상향, 위임사무 증가, 행정조직 확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춘천시는 지난달 관내 6개 산업단지협의회와 인구 30만 명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앞으로 대학, 금융기관 등과도 순차적으로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다. 또 11일 프로축구 강원FC 안방경기가 열린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인구 30만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내 인구 최다 도시인 원주시는 인구 증가 요인으로 고속열차 개통, 중앙선 복선 전철화 등 교통 인프라 확대와 공공기관 혁신도시에 따른 인구 유입, 기업도시 조성 및 기업 유치 등으로 풍부한 일자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곡동의 혁신도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했고,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근무자 4708명이 이주해 총 2만6616명이 거주 중이다. 또 2013년부터 총 45개 기업을 유치했고, 4363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과 세금 낭비 없는 양심 행정,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부흥 행정을 펼쳐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실기 좋은 행복도시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인구 양극화#춘천 원주만 인구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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