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 구성원은 아들보다 딸, 연령별로는 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 씨는 지난달 석사학위 논문 ‘재가(在家) 치매 노인 가족 주 부양자의 돌봄 행위 영향 요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경기 등 지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노인을 집에서 돌보는 가족 주부양자 125명을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가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는 가족은 여성이 82.4%로 남성(17.6%)의 약 5배였다. 연령은 50대 이상(36.8%)이 가장 많았고 40대(33.6%), 30대 이하(29.6%) 순이었다. 치매 노인과 관계는 딸(42.4%)이 가장 많았다. 며느리(16.8%), 아들(15.2%), 기타(13.6%), 배우자(12%) 등이 뒤를 이었다. 기혼(76%)인 경우가 미혼(2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이 치매 노인을 돌보는 데 쓴 시간은 하루 평균 9.3시간이었다.
치매 노인 돌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족 탄력성’이 꼽혔다. 가족 탄력성은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가족으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족 단위의 능력을 의미한다. 실제 가족 탄력성이 높을수록 가족 구성원이 치매 노인을 더 잘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가족 주 부양자가 치매 노인을 더 잘 돌보게 하려면 가족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중재가 필요하다”며 “주부양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지 말고 가족 구성원 전체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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